학술성과

도시인문학총서

도시인문학총서 24: 도시의 주변인과 재현하는 시선들: 중국의 ‘저층서사’ 연구

제목 도시인문학총서 24: 도시의 주변인과 재현하는 시선들: 중국의 ‘저층서사’ 연구

지은이 김태연‧박자영‧최재용‧천진‧신동순‧김정수



<책소개>

 저층서사는 오늘날 중국의 도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로이다. 저층서사는 중국 도시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계층별로 분화되고, 그 중 가장 아래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제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도시 안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배제되며 무력화되는 도시 불평등의 양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도시 위주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붕괴된 농촌으로부터 먹고 살 길을 찾아 도시로 온 이들은 도시에 살 수 있는 태생적인 권리인 ‘호구(戶口)’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도시에 진입하지 못하고 도시의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다. 도시 호구를 가진 명실상부한 도시인이지만, 기존의 중국 도시인들의 삶을 촘촘히 뒷받침하던 단위(單位) 시스템이 해체되고 재편되면서 도시 노동자들 역시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이들은 모두 거대자본과 권력에 의해 잠식당한 도시의 주변인들이다. 이들의 삶이 작가의 시선 속에, 영화감독의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나아가 급격한 경제발전과 상업화 논리 속에서 무력감과 냉소를 맛보고 있던 지식인들의 담론 속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이 책은 이러한 저층서사가 충분히 학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풍부한 가치에 비해 국내에서 아직 본격적인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관련연구를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먼저 기존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저층서사’ 관련 논문 중 대표적인 글 몇 편을 선정하여 한 권으로 모았다. 중국 저층서사에 대한 국내 학술계의 연구현황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중국 도시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저층서사

 

1장 2000년대 중국 문단에서의 저층문학 논의  ∥김태연

  1. ‘저층’의 유래

  2. 문학담론으로서의 저층

  3. 저층문학의 창작

  4. 저층서사 논의의 심화

  5. 저층서사 논의의 쟁점들

  6. 저층서사에 대한 비판

 

2장 ‘저층문학’의 공동체 상상 : 차오정루의 「그곳」을 중심으로  ∥박자영

  1. 들어가며: 소환되는 「그곳」

  2. 우회로: 「그곳」과 신 ‘좌익문학’ 논쟁

  3. 실패의 서사, 서사의 실패

  4. 상실되는/회복되는 공동체와 그 감각

  5. 나가며

 

3장 중국 현대문학의 저층서사 속에 나타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연구  ∥최재용

  1. 서론

  2. 가족과 가족 이데올로기

  3. 세 편의 소설 비교분석: ‘가족’을 중심으로

  4. 결론

 

제2부 도시의 안팎, 저층의 영화적 재현

 

4장 중국의 경험을 성찰하는 카메라의 눈: 왕빙의 다큐멘터리 <티에시취> 읽기  ∥천진

  1. 에둘러가기: 詩가 되려는 다큐멘터리

  2. 風景/畵, 저층의 삶을 마주하는 카메라의 눈

  3. 나오며

 

5장 당대 중국 사회의 ‘보고도 못 본체하는 것(盲)’과 ‘못 본체하지 않는 것(不盲)’ 사이에서 리양 영화 읽기∥신동순

  1. 리양의 ‘盲’ 계열 작품들, 그의 영화의식 따라가기

  2. 농민/공, 저층서사, 리양 영화의 주체위치

  3. 인성, 돈과 봉건에 의해 제거되어지다

  4. 결어를 대신하며: 중국 사회에 희망 걸기

 

6장 싼샤, 개발의 폐허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묻다: 지아장커의 <둥>과 <스틸라이프> 중첩하여 읽기 ∥김정수

  1. Intro: 근대적 개발의 상징 ‘싼샤’, 2006년 문제화되다

  2. ‘싼샤’를 기록하는 이중의 시선: <둥>에서 <스틸라이프>까지

  3. ‘개발’된 싼샤: 양분된 공간, 단절된 관계

  4. ‘담배’, ‘술’, ‘사탕’, ‘차’: 파괴된 공간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묻다

  5. 글을 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