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문학연구소 제1회 문화평론상 공모전 수상자 및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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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6-08 14:01 조회 3,0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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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제1회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문화평론상의 수상자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됩니다.
수상자 및 수상작
대학부
대상
• 이해솔(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화려한 세상 속 암울한 미래,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최우수상
• 박인기(경북대학교 사학과), <유토피아, 파이의 극단적 분배>
• 홍준영(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눈먼 자들의 도시 : 수직과 수평의 디스토피아>
대학원부
대상, 최우수상 : 수상자 없음
장려상
• 이재웅(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역설적인 유토피아: 위선적인 법과 윤리, 은폐된 여성(들), 탈주선>
심사위원
류수연(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유인혁(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윤재민(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최석훈(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심사평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이번 문화평론 공모전의 학부 대상작으로 “화려한 세상 속 암울한 미래,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가 선정되었다. 본 에세이는 2070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 나타난 자본주의 체제의 부조리를 오늘날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빈부의 대물림 현상과 연관지어 흥미롭게 분석하였다. ‘유토피아/디스토피아’라는 개념 자체가 가진 모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가 좀 더 개진되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공모전 주제에 걸맞은 문화적 소재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현재와 미래를 막론하고 인간사회가 본질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문제와 한계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히, 유토피아의 도래를 막는 주된 요인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이기주의와 부조리를 고착화시키고 또 그것들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인간사회 자체라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아직 주류 문화에 편입되지 않은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의 비평을 통해 문화매체가 인간사회의 거울로서 어떻게 그 비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최우수작으로는 “유토피아, 파이의 극단적 분배”와 “‘눈먼 자들의 도시’: 수직과 수평의 디스토피아” 두 편을 선정하였다. 두 에세이 모두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글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 주관적인 문체와 다소 자유로운 구성, 후자의 경우 글의 유기적 흐름과 가독성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평가를 받았으나 두 글 공통적으로 논의의 깊이와 분석의 입체성이 뛰어나고 두 글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판단되어 고민 끝에 공동수상을 결정하였다. “유토피아, 파이의 극단적 분배”의 경우 <멋진 신세계>와 <당신들의 천국> 두 소설에 재현된 유토피아적 사회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것을 통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두 개념 간의 관계를 흥미롭게 고찰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수직과 수평의 디스토피아”에서는 사라무구의 소설에 나타난 디스토피아를 플라톤 철학, <걸리버 여행기>, 카뮈의 <페스트> 등의 관련 텍스트들과 연관지어 논의한 상호텍스트적 분석의 깊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었던 대학원부에서는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의 인상적인 글은 찾지 못하였으나 격려 차원에서 제출된 글 중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역설적인 유토피아: 위선적인 법과 윤리, 은폐된 여성(들), 탈주선”을 장려상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분석의 폭이 다소 넓고 글의 초점과 구성 면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으나 국가와 법의 맥락에서 가족과 젠더 간 발생하는 갈등과 차별 등의 시의성 있는 문제들을 폭넓게 논의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위에서 언급한 입상작들 외에도 흥미로운 소재와 분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글들이 다수 있었으나 여기서 일일이 언급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이번 공모전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더 좋은 곳으로 만들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하여 최석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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