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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연구소 제3회 문화평론상 공모전 수상자 및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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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06-11 11:12 조회 2,5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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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제3회 서울시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문화평론상의 수상자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됩니다.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 심지원(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텍스트의 놀이화로 인간 감정의 미래를 말하다 - 박참새 『정신머리』를 중심으로>

 

최우수상


• 김인환(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 <AI 시대에 새로운 이름 붙이기 - 『나노마신』과 『A.I. 닥터』,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심사위원

 

유승환(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유인혁(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이나라(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이혜정(서울시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심사평 


이번 <3회 서울시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문화평론상>문화 · 예술에 나타난 인공지능과 윤리를 주제로 공모가 이루어졌으며, 공모 결과 총 23편의 원고가 모였다. 23편에 대한 심사위원 4인의 예심 결과를 바탕으로 다섯 편의 글이 본심 심사대상으로 결정되었으며, 지난 528일 본심 회의를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대상 1편과 최우수상 1편을 각각 선정하였다. 예심과 본심 모두 투고자의 이름과 소속 등을 익명 처리한 상태에서 진행되었음을 굳이 밝혀둔다.

 

대상으로 선정한 글은 텍스트 놀이화로 인간 감정의 미래를 말하다 박참새 정신머리를 중심으로이다. 생성형 언어모델과의 대화 기록을 시 창작 및 번역 등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박참새 시인의 시집 정신머리를 논의 대상으로 삼아, AI 시대 문학 예술의 창작 원리를 감정 대행의 놀이화라는 관점에서 살피고 있는 글이다. 다른 투고작 대부분이 SF영화, SF웹툰, SF소설 등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서사 텍스트를 논의 대상으로 하여 AI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쟁점들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시 텍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AI 시대의 새로운 예술 텍스트 생산 원리를 사유하려는 의도 자체가 우선 신선했으며, 또한 AI 시대에 대한 극단적 낙관과 비관의 이분법을 넘어, AI와의 대화적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시적 언어의 의미와 가치를 구체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지나치게 설명적이라 평론보다는 작품 해설에 가깝다는 의견이 심사 중 제시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문체 · 구성 등의 형식적 안정성,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의 밀도 등이 투고작 중 가장 우수하다는 것에 모든 심사위원이 동의하였다.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글은 AI 시대에 새로운 이름 붙이기 - 나노 마신A.I. 닥터아이언맨을 중심으로이다. 웹툰 <나노 마신><A.I. 닥터>, 그리고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검토하며, AI 시대의 윤리적 질문을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적인 것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AI를 포함한 여러 기술과 인간의 관계 맺음의 윤리성에 대한 질문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넓게 본다면 순수한 인간의 개념을 비판하는 포스트 휴먼 담론의 연장선에 놓인 글로서 문제 설정 자체가 아주 새롭거나 개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여러 텍스트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각각의 텍스트에 대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포스트 휴먼 담론의 중요한 전제들을 서사 분석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며, AI 시대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의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하여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본심에서 논의한 글 중 마지막까지 수상 여부를 고민한 글은 나르시시스트와 고독한 신인류의 등장 청예, 라스트 젤리 샷을 중심으로이다. 청예의 SF소설 라스트 젤리 샷을 중심으로 인간과 AI의 관계가 역전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논의한 글이다. AI가 인간의 거울이 되어간다는 흥미로운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인간은 점차 나르시시스트가 되는 반면, AI는 역설적으로 인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청예의 소설로부터 읽어내는 방식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텍스트로부터 얻은 인식을 충분히 효과적으로 확장하거나 일반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글의 세부적 판단 및 문장이 충분히 정확하지 못해 글 전체의 논지를 다소 불명료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은 모른 척 넘어가기에는 다소 큰 결점이었다.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 수상작에서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세 편의 글은 공통적으로 AI에 대한 일방적인 공포나 찬사를 넘어 AI 시대 인간과 AI의 관계를 새롭고 구체적으로 다시 사유하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문화평론상 심사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AI 시대에 대해 가지는 문제 의식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 수상자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수상자와 낙선자 모두에게 이번 공모가 새로운 사유와 창조의 기회가 되었기를 희망한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하여 유승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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