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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도시인문학 국내학술대회 - 인류세와 ‘유토피아’, 디지털 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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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5-15 13:32 조회 1,0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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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폴리스란 기존의 도시성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미래도시, 삶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월 22일 도시인문학연구소는 ‘인류세와 ’유토피아‘, 디지털 폴리스’를 주제로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1부는 인류세와 ‘유토피아’의 전망, 2부는 매개된 ‘유토피아’와 디지털 폴리스의 재현 그리고 3부는 전체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1부, 사회자: 이양숙


 발표 1: 홍용진(고려대 역사교육학과)

 주제: 역사적 관점에서 본 인류세와 유토피아


 ‘역사’의 개념의 정확한 정립이 필요하다. 역사는 인간과 관련된 것들로 역사의 서술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것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그렇다면 ‘인간이 등장하기 전의 시간은 역사로 기술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결과는 부정이다. 역사의 기본 전제는 대상과 인식에 있어 인간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의 역사’와 같은 말이 자주 매스컴에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맞는 말일까? 다양한 시간의 연대기를 인간중심주의로 환원하여 기술하는 것에서 발표자는 문제를 제기한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유토피아는 당대성에 있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흔히 유토피아를 미래에 한정하여 생각한다. 그러나 토머스 모어는 동시대의 연장을 유토피아라고 본다. 그 전에는 이상향이 과거에 있었다. 이상향을 과거에 둘 것인지, 미래에 둘 것인지에 따라 유토피아는 달라진다. 전근대는 항상 과거를 회복해야 하며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반면, 근현대에는 유토피아를 미래로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 또는 미래에 설정하더라도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당대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것이다.     

 인류세는 개념의 문제다. 인류(anthropos)의 등장과 함께 지구 생태계와 환경, 기후의 대변동이 일어나며 종의 소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인간과 자연은 동맹이 가능한가?’, ‘동맹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중심적 관점 아닌가?’ 인류세는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이 창출한 ‘썩지 않는 것‘이며 이것은 반자연적인 것이다.   

 발표자는 역사의 개념을 인간의 감각(사유)으로의 출발로 보았으며 유토피아의 기준을 과거와 미래의 정반대 방향에 있는 시간에 위치하더라도 당대에 대한 비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인류세의 개념은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비인간이 전제 되어 있는 반자연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는 역사, 유토피아, 인류세의 커다란 개념들을 나열하며 드러나는 역설과 함께 시간(역사)의 비판적 접근의 필요함을 논하였다.    


 발표 2: 심효원(연세대 매체와예술연구소)

 주제: 공동체적 감각으로서의 후각


 인류세의 담론에서 자주 사용하는 ‘우리’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우리’라는 말은 어떤 말로 대체될 수 있을까? ‘지구’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흔히 우주에서 바라본 블루마블을 떠올린다. 지구를 떠올릴 때는 인간이 없는 지구 행성을 바라보는 지구 밖 외계인이 된다. 

 발표자는 시각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 후각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시각 중심으로 이뤄진 사유, 환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본다. 후각은 인식하기 이전에 타인의 호흡이 나의 호흡과 공유될 때에 인식과 별개로 이뤄진다. 이것을 ‘애너 칭(Anna Tsing)식으로 말하면 오염(contamination)’이다. 오염은 다양성을 지닌 행위자들의 협업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오염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는 인류세의 당위성을 그다음 단계로 점프하여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분법적인 사유를 넘어 후각이라는 오염, 공유, 다양한 개별 행위들의 공동체를 논하기 위해 후각이 중요한 감각이 된다. 저장하거나 기술적으로 변환할 수 없는 후각,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후각에 발표자는 중점을 두고 ‘우리’라는 바깥의 존재의 다양성을 바라보고자 노력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식적 신화에서 벗어나’야함을, 비동질적 공동체를 강조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발표 3: 김은주(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주제: 사물들의 플랫폼과 디지털폴리스: 지각할 수 없는 것-되기의 ‘유토피아(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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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발표문에서는 인류세를 인간주의 관점에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바라볼 것이 아닌 인간과 비인간이 더불어 함께 있는, 사물로의 전회의 측면으로 접근하여 디지털폴리스를 읽어내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브뤼노 라투르를 불러온다. 이는 정치적 공간 바깥으로 던져진 객체(사물)가 정치적 공간을 분열시킴으로써 사람들을 한 자리로 모으는 사물들의 플랫폼이며 연구자는 이것으로 디지털폴리스를 겹쳐 읽는다. 따라서 유토피아는 미래의 시간으로 도달해야 하는 이상향이 아닌 없는 장소로 이해해 볼 수 있다. 

 행위자 네트워크에서 행위자는 ‘사물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행위자는 언제나 행위자인 동시에 네트워크가 된다’. 이때의 연결 행위는 인간이 아닌 비인간이 주체가 되어 실행한다는 점에서 이분법적 구조는 무너진다. 그리드화 되지 않는 공간, 기호화되지 않는 공간, 없는 장소로서 유토피아와 디지털 공간 그리고 도시의 디지털화를 실행하기 위한 ‘플랫폼 도시성’은 도시의 네트워킹과 운동성, 기능과 역할에 대해, 더 나아가 집합체의 정치 공간을 다시 살펴보도록 한다. 


 토론: 권혁희(강원대 인류문화학과)


 권혁희 논평자는 세 발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1)‘인류세의 논쟁이 자본세 논의로 연결된다는 것은 맑스에 대한 논의가 재론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가?, 2)후각중심으로의 역사 쓰기는 대안적 역사 쓰기와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을까?, 3)사물로의 전회인 물의 정치 개념 또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생산된 아이디어인가?’ 

 

 토론: 이지선(숙명여대 숙명인문학연구소)

  

 이지선 논평자는 우선 본 학술대회의 제목에 표기된 인류세, 유토피아, 디지털폴리스의 세 항의 관계는 무엇이며 성립할 수 있는 관계인지에 대해 질문한다.)인류세가 기존의 인간중심적 역사 개념에 부적합하지 않는다면 이 개념 자체가 부적합한 것이었으며 오늘날의 생태 위기에 의해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시각은 가장 이론-적재적인 축에 속하며 상대적으로 쉽게 교정가능한 반면 후각은 본능적이다. 촉각의 공동체적 감각으로서의 가능성도 있는가?,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에서는 ‘네트워크 사회’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세상은 인간-비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연결망)로 이뤄졌다는 논지를 이루고 있으며 인간-비인간 혼종 및 연결망이 더 공고해지고 복잡해진 근대 이후의 상황 전반을 다루고 있어 디지털 공간을 논하고 있지 않다. 발표자는 이 연결망을 디지털 공간으로의 연결을 시도를 하고 있으나 여러 개념이 혼재되어 있어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모빌리티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의 도입이라는 맥락에서 사물정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부, 사회자: 유승환


 발표 1: 노대원(제주대 국어교육과)

 주제: 한국 아포칼립스 Cli-Fi 서사의 인공지능


 인류세 개념은 인간의 경험을 하나의 서사로 정리해 통합하는 ‘거대서사’이다. 이 서사는 위기의 기원, 대응 방식을 이야기하여 욕망과 상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 구조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인류세를 어떤 서사로 인식하느냐 하는 관점은 다양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상호 간에 경합하고 또는 결합하며, 현실을 형성하는 실제적인 문화적 힘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SF 및 인류세 개념은 비교적 생소한 개념으로, 사변 소설이나 영 어덜트 문학에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2010년대의 알파고 쇼크 및 미세먼지, 이상 기후 등 지구의 위기가 실제로 찾아오면서 관심이 두드러졌다. 

 유스토피아란, 닉 보스트롬의 우려(장기주의)와 효율적 이타주의의 만남이다. 그것은 유토피아의 디스토피아적 측면과 디스토피아의 유토피아적 일면을 비추는 시도로서, 세상을 이분법이 아닌 양면적으로 분석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영화 <Wall E>와 <트랜센던스>, 그리고 <돈 룩 업>이다. 기후 아포칼립스는 주로 비인간 서술자가 등장하며, 인간이 지닌 시간 감각을 초월하는 경향이 있다. 

인류세를 다룬 한국의 SF 작품으로, 박지홍의 만화 <호텔: 2079년 이후>가 소개된다. 또 다른 작품으로 웹드라마 <고래먼지>가 소개된다. 발표자는 제임스 러브록이 제시한 노바세(Novacene)의 개념을 소개하며 탈인간중심주의와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이어지는 인류세의 경향을 알리며, 발표를 마무리한다. 


 발표 2: 홍남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주제: 청년의 문화귀촌과 브이로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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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문화 귀촌은 도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시골 생활을 하는 현상이며, 인류세 시대에 문화 귀촌은 지방 소멸의 문제와 더불어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담론으로 제시된다. 귀농은 생업을 옮기는 것인 반면, 귀촌은 전원생활을 누리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 귀촌은 도시적 삶의 대안으로서의 생태적 삶의 추구 방식이며, 표준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소통하고 공유되는 문화적 통로를 만드는 과정이다.

 귀촌 브이로그 유튜버 10명을 분석한 결과, 20~40대 여성이 다수이며, U턴(농어촌에서 도시, 도시에서 고향) 또는 J턴(농어촌에서 도시, 도시에서 고향이 아닌 농어촌) 유형을 택한다. 그들의 삶이 브이로그로 찍힘으로써 진정성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논의가 가능하다. 그들의 행적은 도시적 삶과 생존자 모델을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한편, 도시적 삶의 연장 또는 진정성의 연출로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청년의 문화 귀촌은 신자유주의 생존자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이자 진정성을 찾는 여정, 대안적 삶을 선택하는 문화적 현상이자 자아의 상품화와 일상의 콘텐츠화를 꾀하려는 시도이다. 한편, 빚과 노동, 유튜브에의 종속, 자유와 불안정성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발표 3: 김태연(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주제: 중화미래주의


 테크노 오리엔탈리즘은 아시아 국가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서구를 위협하거나 능가했을 때, 아시아인을 휴머니즘의 반대에 있는 존재로 상정하는 경향이다. 초기에는 일본이었지만,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계의 공장’이 되어 비인간적인 노동기계, 생산공장의 이미지, 사이버펑크 도시 이미지를 확보한다. 광고 “Chinese Professor”는 경제력에서 중국이 우위를 차지했을 미래에 대한 공포스러운 상상을 반영한다.

 중화미래주의(Sinofuturism)는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테크노 오리엔탈리즘에서 탈피하여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문명의 전망과 미래와 더불어 디스토피아적 전망까지 포함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화미래주의는 중국을 미래에 가둔다. 로렌스 렉(Lawrence Lek)이 2016년에 발표한 비디오 에세이에서 따온 중화미래주의는 중국의 기술이 발전하면 중국과 중국인들이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는 기존의 중화미래주의 예언에 도전한다. 

 렉은 중화미래주의의 7가지 요소인 computing, copy, game, study, addiction, labor, gambling을 각 장에 정리한다. 그의 비디오 아트는 수많은 영상들을 복수의 층에 겹쳐 편집함으로써 그 영상들이 상징하는 담론이 경합하도록 만든다. 그 위에 기계음으로 녹음된 내레이션이 작가의 의견을 서술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화면 위에서 중국의 미래와 현실, 과거, 그리고 중국인들의 유토피아적 상상과 테크노 오리엔탈리즘의 냉소가 조우한다.

  

 토론: 류호현(고려대 중어중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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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대원 선생님의 발표에 대해 이웃 동아시아 국가의 Cli-Fi 서사를 질문한다. 이에 대해 김태연 선생님이 Stanley Chen의 <황조>를 언급한다. 홍남희 선생님의 발표에 대해 뉴미디어 컨텐츠의 경향과 문화 귀촌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김태연 교수님의 발표에 대해서는 중국 내부에서 소수자나 약자의 SF가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이에 대해 발표자는 소수자 담론이 많으나 서사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토론: 손희정(경희대 비교문학연구소)


 노대원 선생님의 발표에 대해 인류세 비평이라는 개념을 재논의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 및 인류세와 AI의 관련성이 밀접한지의 여부를 묻는다. 홍남희 선생님의 발표에 대해 인터넷 속에서의 주목경쟁을 언급하며, 진정성이 경쟁 속에서 탄생할 수 있는 것인지 질문한다. 김태연 선생님의 발표에 대해서는, 예시로 사용된 “Chinese Professor”의 적절성을 질문한다. 이에 대해 발표자는 자유시장주의나 공산주의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다. 


 3부, 사회자: 이현재

 전체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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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발표자 및 토론자들의 다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홍남희 선생님의 발표에 대한 질문이다. 인류세 담론에 대해 묻고 김은주 선생님이 추가적으로 대답한다. 자본주의의 예상하지 못한 발전 방향과 팬데믹의 영향력이 인류세 담론에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홍용진 선생님은 “인류세가 반드시 필요한가?”라고 묻는다. 거대서사는 해체되고 있고 디지털 폴리스를 이루기 위한 아카이브가 필요한데, AI의 기술이 인류세를 가속화하지 않는가? 또한, 연 선생님은 “디지털 폴리스는 현재의 이야기이며, 삶에서 배제할 수 없다. 인문학은 현실에 개입하는 서사로서, 계속되는 안티테제의 싸움이다. 그런 점에서 귀촌 역시 디지털 폴리스에 속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심효원 선생님은 인류세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지적한다. 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슬프고 인간으로서 부끄럽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니, 자기 반성의 역할로서 기능한다. 권혁희 교수님은 데이터 센터에 대한 단상을 전한다. 생태 도시 춘천의 양면적 모습을 알게 되고, 귀촌 생활의 모순과 판타지를 생각한다. 이지선 교수님은 유토피아에 대한 담론이 필요하다고 질문하고 김은주 교수님은 이상향의 이분법으로만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한 담론으로서 유토피아라는 용어를 채택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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